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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FM통신)

제목

FM통신 20호 집에서 하는 언어교육법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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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회수
2920
내용
FM통신 20호
제 목 : 집에서 하는 언어교육법

지식의 전수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은 당연히 언어입니다. 그것은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제 1순위는 언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학년이 오를수록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아이는 언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장이나 단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어교육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 어머님들이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언어학습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언어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역할입니다. 아이들의 독서습관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은 부모님의 관심이 소홀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독서습관은 부모님이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매일 잠자기 전 1시간 정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들과 함께 읽음으로써 아이의 독서습관을 형성해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은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읽기와 함께 쓰기 역시 부모님이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물론 아이의 특성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읽는 것은 좋아해도 쓰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매일 일기를 쓰라고 하는 것은 고문입니다. 억지로 쓰는 것은 쓰는 것을 더욱 싫어하게 만들 뿐입니다. 쓰기를 좋아하는 경우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쓰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양적으로 많은 글을 쓰는 것보다는 질적으로 좋은 글을 쓰는 습관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쓰는 일기는 매일 같은 내용, 같은 문장만 짧게 반복할 뿐입니다. 그러나 일주일 간 벌어진 일 중에서 가장 재미있거나 의미 있는 기억을 골라 쓰게 한다면 아이들이 나름대로 어떤 기억이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입니다.

3학년 이상의 아이라면 글짓기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완성된 글을 쓸 기회가 드뭅니다. 글짓기 대회 참가는 아이들에게 완성된 글을 써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1년에 3번 정도는 참가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집에서 쓰는 언어도 중요합니다. 흔히 부모님들은 아이가 어린 경우 의성어나 의태어를 붙여 쉽게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의 언어수준을 더 어리게 만들뿐입니다. 언어는 사고체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단어와 문장을 자연스럽게 자주 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2,000단어 이상을 접하는 아이와 1,000단어를 접하는 아이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어른들이 쓰는 대화에 대해 아이가 물을 경우 “넌 몰라도 돼”라는 말 대신 아이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아이의 언어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2호 통신에서 언급했지만 아이에게 자신만의 사전을 만들게 하는 것도 언어사고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노트의 한 페이지에 한 단어씩 적게 한 다음 그 단어에 대해 자신이 모은 정보와 생각을 쓰게 합니다. 이 작업을 틈틈이 몇 년을 계속한다면 이것은 훗날 훌륭한 글의 재료가 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관찰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2호 통신에서 물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 설명했는데 그것을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물 : 구름이 비로 내려 시내나, 강, 호수, 바다를 이루게 하는 물질. 생물을 존재하게 하는 물질. 옛날에는 지구를 이루는 5원소 중 하나라고 생각. 수소 2분자와 산소 1분자가 모여 생김. 물은 침식작용을 일으킨다. 한국은 장래 물 부족국가....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아이의 단어사전은 단어의 수와 함께 단어에 대한 정보량이 늘어날 것이고 나중에는 철학적 추상적인 문제로까지 접근하게 될 것입니다.

언어학습에서 중요한 또 하나는 조기 외국어 교육을 할 경우엔 반드시 한국어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외국어 조기 학습은 자기 연령대의 언어보다 낮은 연령대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자칫 사고력을 저하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영어에 익숙한 아이들은 종종 한국어도 영어의 어순대로 말하곤 합니다. 정말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어는 발산적 사고가 중요합니다.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논술교육은 정해진 답을 유도하는 교육이므로 저학년에게 그리 바람직하진 않습니다. 언어 감각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운율과 언어에 숨겨진 의미를 감지해내는 능력은 한국 전통문학의 독서와 시 암기 등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여행을 자주 가는 것도 언어학습 면에서 볼 때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쓰기는 감성의 발로라는 점에서 아이들의 느낌과 생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여행은 아이들의 감성과 생각을 무디게 만들 우려가 있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느끼고 배우고 생각하게 하는 여행이 필요한 것입니다. 여행대신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주말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유익할 것입니다.

말하고 쓰고 듣고 생각하는 능력은 아주 중요합니다. 언어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정작 영어공부에는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한국어 공부에는 투자를 꺼려합니다. 언어능력은 학교는 물론 사회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이 언어적으로 발전하도록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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