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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FM통신)

제목

FM통신 23호 당신의 자녀는 지금 행복합니까? <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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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FM통신 23호
제 목 : 당신의 자녀는 지금 행복합니까?(상담사례를 통해 본 행복론 1)

지난 통신에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글을 쓰면서 다음 호에는 꼭 자녀의 행복에 대해 쓰자고 내심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행복이란 단어가 가진 추상성과 그 개념의 광범위함이 매번 글을 쓰기도 전 깊은 상념에 빠져 펜을 들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최근 몇 개월간 자녀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님들과 상담하면서 스스로 ‘행복이란 무엇일까?’ 자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통신에서는 어머님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부모님과 자녀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행복의 규정>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정의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 규정에 기댄다면 행복은 삶을 유지하게 하는 근본적 이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행복하지 않는 삶에서는 살아야할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추구권은 헌법에 규정된 천부인권입니다. 이 권리는 국가가 보장할 의무가 있으며 따라서 모든 국가기관은 물론, 어떠한 개인도 타인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수 없습니다.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라고 해서 자녀의 행복추구권을 빼앗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자녀는 지금 행복한가요? 혹시 자녀의 양육을 책임지는 보호자로서 자녀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해 준다는 생각 아래 자녀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이 질문은 정말 부모님 모두가 한번쯤은 심사숙고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은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또는 ‘너를 위해 희생하고 있기 때문에...’라는 전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늘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때로 사랑이란 명분 아래 자녀를 더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너를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 때문에 나의 인생도 불행한 것은 아닌가?’

사례를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사례 1>
“우리 아이는 친구를 잘 못 사귑니다. 머리도 좋지 않고, 공부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감도 없습니다. 우울한 경우도 많고요...”
초등학교 2학년을 자녀로 둔 한 어머니는 아이에 대해 이렇게 털어 놓았습니다. 이 아이는 남들보다 특별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열등한 아이도 아닙니다. 성적은 중간 정도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발전이 가능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아이를 열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아이를 판단하는 어머니의 기준이 성적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고 평균 정도의 발달을 보이고 있기에 굳이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머니는 아이의 현재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아이가 상위권의 성적을 올리길 기대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 어머니는 성적 하나로 아이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어머니를 몇 주 관찰해 본 결과 그러한 결론이 맞다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아이가 공부를 못하고 남보다 뒤 처진다’는 생각 때문에 우울해하고,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우울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어머니가 우울하고 자신감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아이의 거울입니다. 늘 밝고, 사랑을 많이 준 어머니라면 그 자녀 역시 밝고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그 어머니는 아이의 능력, 즉 성적을 아이 행복의 잣대로 삼고 있기에 불행한 것입니다. 모든 아이가 공부를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행복기준이 자녀의 행복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자녀의 성적이 그 어머니의 행복기준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어머니는 자신의 인생까지 불행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엄마가 밝고,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 아이도 밝고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바뀔 것입니다. 어머니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한 것입니다.

이와 반대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처음 저희 영재원에서 교육을 시작할 때 그 아이는 능력 면에서 그리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예의 바르고, 밝은 아이였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자기보다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기죽지 않고 늘 자신감에 넘쳤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에 성실했습니다. 수업에 빠지지도 않았고, 자신의 부족한 것을 차근차근 채워갔습니다. 그 결과 그 아이는 지금 자기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며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의 뒤에는 물론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조용하지만 늘 밝고, 자신감 있는 모습입니다. 저희 영재원의 교육 프로그램을 고루 공부시키며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었습니다. 그 아이가 부모와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늘 아이와 함께 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자녀문제는 인생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유전자의 법칙에서 볼 때도 자녀가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 행복을 모두 향유하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 면에서 자녀가 불행하다면 부모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녀의 행복이 부모님 인생 행복의 한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자녀의 성적으로 행, 불행을 따져서는 안 됩니다.

오늘 한 번 거울을 보며 부모님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어떤 엄마이고, 어떤 아빠인가? 자녀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나는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우리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가?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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