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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FM통신)

제목

FM 통신 2호 선행해도 좋은 언어교육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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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제 목 : 선행학습은 과연 아이에게 좋은 것일까?(2)

지난 주 통신을 요약하면 ‘수학의 선행학습은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아이가 집중력과 심화학습 능력이 된다면 3~5년 앞선 선행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언어의 경우 선행학습이 결코 나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저희 교사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언어는 사고의 표현수단이라는 점에서 볼 때 연령별로 아이들이 쓰는 어휘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3년생의 어휘 능력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또 같은 초등학교 3년생 간에도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학습의 차이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수학이 선천적 능력(특히 공간지각력)의 비중이 크다면 언어는 후천적 노력에 따라 수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언어 역시 선천적 능력을 아주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습에 따라 아주 높은 경지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 참, 언어학습에 대해 논하기 전에 먼저 국어학습이 왜 중요한가부터 말씀 드리는 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부모님들이 영어교육에는 엄청나게 투자하면서도 정작 우리 국어교육은 소홀히 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언어능력은 어릴 때는 그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어학습을 소홀히 할 경우 고학년이 되면서 그 능력의 차이는 점점 심해지고, 대다수의 경우 국어 능력의 문제로 수학과 과학 등 다른 영역, 심지어는 영어의 학습에도 지장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학, 과학의 경우 아이들이 지시문이나 용어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문제를 못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영어에선 단어의 뜻을 정확히 한국어로 이해하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 영재원 출신으로 중학교 1년생인 김지호 학생이 올 부산 과학영재고에 합격한 것도 근본적으로는 그 학생이 높은 수준의 언어능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저희 교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언어는 모든 학습 활동의 근간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어학습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일 좋은 방법은 아이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고, 올바로 말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많이 읽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릴 때 독서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아직 글을 읽지 못할 정도로 어리다면 틈이 날 때마다 책을 읽어 주세요. 아이가 혼자서 읽을 나이가 되었다면 항상 부모님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이를 위해 방 하나를 독서실로 만들어 부모님과 함께 읽는 것은 어떨까요? “너는 방에 들어가 책 읽어라” 하고 부모님은 TV를 보거나 운동을 한다면 자녀는 결코 독서습관을 가질 수 없습니다. 부모님의 읽는 모습을 통해서 아이는 읽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시간은 점점 많아지는데도 막상 성인이 되어서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바로 언어교육의 문제 때문입니다.

요즘 언어교육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아이들이 쓰기를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쓰기 교육에 대해선 다음에 다시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교육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많이 쓰는 것보다는 질적으로 좋은 글을 쓰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주위의 모든 사물이나 사건을 관찰하고, 사고하고, 느끼고,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한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아이에게 한 번 자신만의 사전을 만들게 해 보세요. 노트의 한 페이지에 한 단어씩, 그 단어에 관해서 자신이 모은 정보와 생각을 쓰게 하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계속해서(몇 년, 아니 평생 동안) 생각날 때마다 자신이 모은 정보와 생각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이것이 훌륭한 글 재료가 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관찰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물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물 : 구름이 비로 내려 시내나 강물, 호수, 바다를 이루게 하는 물질. 생물을 존재하게 하는 물질. 옛날에는 지구를 이루는 다섯 물질(5원소) 중 하나라고 생각. 생명체는 물에서 생겼다고 함. 수소(H) 2분자와 산소(O) 1분자가 모여 생김. 물은 많으면 재앙을 일으킨다. 물은 오랫동안 침식작용을 일으켜 자연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한국은 장래 물 부족 국가......

아마 세월이 흐를수록 아이의 단어사전은 정보량이 늘 것이고 나중에는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문제로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좀 길어졌습니다. 언어교육의 방법론은 나중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아무튼 이렇게 중요한 언어교육을 우리 부모님들이 소홀하게 생각하신다는 사실은 꼭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국어의 선행은 오히려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영어의 선행학습입니다. 영어의 구사능력과 어휘수준이 한국어의 수준을 앞섰을 때 한국어와의 차이에서 생기는 언어구조적 문제도 좋지 않지만, 4~5세에 영어를 시작할 경우 0세 언어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창의사고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언어교육에서의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언어교육은 단시간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2년에서 3년 정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집에서든 사설학원에서든 교육 장소는 관계없습니다.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교육이 있다면 말입니다.

저희 영재원은 독자적인 언어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큰 구조는 독해(문학)와 사고, 논술, 국어, 창의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들이 선호하는 편이 아닙니다. 대부분 언어교육 시작 3~6개월 만에 그만 두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2년 이상 지속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능력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저희 영재원 언어프로그램을 3년여 간 교육 받은 한 학생의 어머님이 최근 저희를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해 주셨을 때 확인한 일이지만 지속적으로 읽고 생각하는 언어교육의 중요성은 정말 짧은 지면에 다 쓰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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