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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FM통신)

제목

FM통신 24호 당신의 자녀는 지금 행복합니까? <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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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299
내용
FM통신 24호
제 목 : 당신의 자녀는 지금 행복합니까?(상담사례를 통해 본 행복론 2)

대개 자녀 교육에서의 갈등과 실패는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례 3>
초등학교 고학년인 A는 영재성이 남다른, 아주 뛰어난 아이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싫어하는 공부는 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언어와 지적 능력은 자기나이보다 3~4세 이상 앞서 있습니다. 그러나 정서지능은 자기 나이에 한창 못 미칩니다. 어머니와 상담 중에 원인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능력이 너무 뛰어나다는 것을 안 어머니는 아이의 능력을 살려주기 위해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시킨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는 자기가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것은 자꾸 피하게 됐고, 엄마에게 어리광으로 자신을 변명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영재아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들이 흔히 겪는 혼란은 아이들이 지적인 나이가 높은 만큼 정신(또는 정서) 연령도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생깁니다. 아이가 어떤 상황을 잘 이해하면서 왜 상식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지 어머니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한 어머니는 “아이가 지적 능력이 높아 엄마의 상황을 잘 이해하면서도 막상 행동은 엉뚱하게 한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아이의 지적 나이와 정서적 나이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정서적으로 자기 나이 이상의 행동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더니 그 어머니는“늘 넌 엄마의 상황을 잘 이해하면서 행동은 왜 그러냐고 야단을 쳤는데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무척 큰 잘못을 한 것 같다”며 후회를 했습니다. A의 어머니 경우도 이와 유사합니다. 영재성이 뛰어난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싶은 엄마의 욕구는 당연한 것입니다. 엄마는 이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아이의 정서를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아이의 성향을 판단하지 않고 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이에겐 강요가 됩니다.

<사례 4>
초등 3학년인 B는 스케줄이 바쁜 아이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여러 학원을 전전하다 엄마가 귀가하는 저녁 7시가 넘어야 집에 갑니다. 처음 영재원에 올 때만해도 나름대로 집중력이 있었던 아이는 갈수록 학습에 취미를 잃어갑니다. 지능은 높은 아이지만 학습에 취미를 잃다보니 수업태도도 산만하고 성적도 점점 떨어져 갑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알고도 어머니는 고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아이가 학원에 가서 배워야 그나마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히 철이 들면 언젠가는 잘하겠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아이를 학원으로 돌리는 데는 그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머니 스스로 편하기 위해 아이를 학원으로 돌린다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학원에 가는 동안 어머니는 친구를 만나 차도 마시고, 쇼핑도 합니다. 심지어는 술을 마시는 일도 있습니다.

물론 즐겁게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특히 저희 영재원의 아이들은 지적 욕구가 강해 배우는 것을 즐깁니다. 어머니들 역시 성실하게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며 지적 성장을 잘 도와줍니다. 그렇지만 위의 사례처럼 어머니 스스로 편하고자 아이를 학원으로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놀이방에 보내거나, 아주 어린 나이부터 유치원에 보내는 것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아이의 공부습관을 잡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들은 대개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해놓고는 설거지와 청소 등 집안일을 합니다. 드라마 광인 어머니는 아이는 공부하는데 TV를 시청합니다. 또는 저녁 때 이웃이나 친구들과의 식사와 술자리 때문에 아이에게는 컴퓨터 게임을 허락하고 외출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는 아이가 절대 공부에 습관을 붙일 수 없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있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이가 공부할 때 엄마는 항상 옆에서 책을 읽으며 함께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하는 엄마를 통해 아이는 공부가 더욱 재미있어 지고, 공부에 습관을 붙일 수 있습니다. 사랑은 희생을 전제로 합니다. 어머니의 이기적 행동은 아이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사례 5>
C는 부모에게 무척 반항적인 아이입니다. 그렇지만 원래 성격은 온순합니다. 아이가 반항적으로 돌변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학년 때는 아무 문제없던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공부도 안하고 성적도 오르지 않자, 부모님의 잔소리가 심해지면서 반항심이 점점 강해진 것입니다. 저학년 때 학교 공부에 아무 관심이 없던 부모는 아이가 막상 고학년이 되자 성적에 신경을 쓰게 되었고, 아이의 행동에 일일이 간섭하면서 관계가 나빠졌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중학교 사춘기 때 흔히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잔소리를 하느니 차라리 아이에게 무관심한 것이 더 낫습니다. 잔소리를 듣고 행동에 간섭을 받으면 아이의 스트레스는 가중됩니다. 그리고 부모의 언행을 자신도 모르게 따라합니다. 부모가 한숨을 쉬면 같이 한숨 쉬고, 소리를 지르면 같이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 앞에서 아이의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볼 때 아이는 자신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너무 많은 사례가 있지만 지면상 몇 가지만 들었습니다. 행복이란 정의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고금의 많은 철학자와 문호들이 행복론에 대해 썼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자아발견과 정신적 행복을 진정한 행복으로 규정했습니다. 아이의 공부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생각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갈등과 불행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행복이 인생의 긍극적인 목적이고 의미라면 아이의 모든 인생을 공부에 거는 것보다는 아이가 잘 하는 것을 찾아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20세기 초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은 <행복론>에서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다. 웃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고 썼습니다. 이에 빗대어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공부 잘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아이가 웃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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